H4 | 하얀 눈발 속 빨간 등대 아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 소돌항 등대

한국어 음성 듣기 Multilingual Voices
강릉 '소돌항'은 주로 소형 선박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 오는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항구이다.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의 촬영지가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릉시에서 비교적 최북단 바다 쪽에 있는 소돌항은 400여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곳이며, 마을 모양이 소처럼 생겨서 '소돌'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가운데 구멍이 뚫린 이상한 모양의 '아들바위'라는 곳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그 주변의 바위들은 1억 5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바다 아래에 있던 바위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른 것들이라고 한다.
이 '아들바위'는 옛날에 어떤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여 아들을 얻은 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일까? 특히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드라마 〈더 글로리〉 마지막 회에서는 눈 내리는 밤, 소돌항의 빨간 등대 아래에서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빨간 등대에 기대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모습은 검은 밤과 하얀 눈 그리고 빨간 등대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아들바위 공원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