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 | 수백 년을 거슬러도 변하지 않는 멋짐 - 강릉 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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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마치 수백 년을 거슬러 와 조선시대를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한 큰 저택이 하나 있다.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 갓 쓰고 한복을 입은 여러 사람이 돌아다니며 나에게 말을 건넬 것 같은 그곳. 바로 '선교장(船橋莊)'이다.

300여 년 전 조선 영조 때(1703년),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이 족제비 떼를 쫓다가 우연히 명당자리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거기에 터를 잡고 큰 한옥 저택을 지었다. 그렇게 탄생한 선교장은 조선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왔고 선교장은 교류의 장으로 유명해졌다.


선교장에는 지금도 그 이내번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조선 시대 양반 가문의 대저택 구조와 건물이 고스란히 잘 남아있어 1967년에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5호로 지정되었다. 이것은 민간 주택 중 최초로 지정된 것이다.

선교장은 낮은 산기슭에 자리 잡고 각 건물이 적당하게 잘 배치되어 있고, 각 건물의 구조도 소박하게 처리되어 자유스러우면서도 너그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또한 문밖에는 수백 평의 연못 위에 단아한 정자까지 갖추어 전체적으로 주변 경관과 건물, 연못이 모두 잘 어우러지고 아름답다.

강릉이 자랑할 만한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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