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6 | 오대산에서 한국의 문화유산들을 만나다 -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 월정사 성보박물관

 8Q9CPJ92+4V



한국어 음성 듣기     Multilingual Voices

오대산에 들어와 월정사 올라가기 위한 차길 옆에 두 개의 박물관이 나란히 웅장하게 서 있다. 바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과 월정사의 '성보박물관(Woljeongsa Museum)'이다.


귀한 문화유산들을 이렇게 두 개의 박물관을 통하여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닐 것이다. 특히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으로 조선왕조의 실록 중 하나인 오대산 사고본이 2023년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일본에 의한 강제 침탈 시기에 빼앗긴 후 실로 1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사명당과 오대산 사고본의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 25명의 왕에 대한 472년간의 상세한 기록으로서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는 귀중한 역사 기록물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은 완성된 실록들을 위한 건물들(사고, 史庫)을 전국 각지에 짓고 분산 보관하여 화재나 재해로부터 실록을 지켜왔다. 조선 전기에는 전국 4개 장소에 사고가 있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전주 사고(史庫)를 제외한 모든 사고(史庫)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임진왜란의 아픈 기억을 경험 삼아 쉽사리 찾을 수 없는 산속 깊은 곳을 찾아 전국에 5개 장소에 사고(史庫)를 만들고 다시 복사본들은 분산 보관하기 시작했다.

'사명대사'라고도 불렸던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유명한 고승 사명당(1544~1610)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史庫)와 인연이 깊다.

임진왜란 이후, 사명당은 일본에 외교사절로 가서 일본 장군들과 담판하며 수많은 납치 조선인을 다시 데리고 돌아왔다. 그 직후 사명당은 오대산에서 5년 이상을 수행했는데, 그때 머물던 장소가 바로 지금 월정사 내에 자리한 오대산 사고(史庫) 자리이다.
조선 조정이 외적의 침입에 안전한 실록의 보관처를 찾고 있을 때 사명당은 그가 수행했던 자리가 불, 물, 바람의 세 가지 재해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했고, 결국 오대산에 조선왕조실록의 사고(史庫)가 들어섰다.
이후 월정사는 주지 스님이 유사시 승병(僧兵)을 동원할 수 있는 왕의 비밀권한을 받아 수백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 지켜왔다.

1910년 일본에 의해 조선이 강제 병합되어 대한제국이 망한 지 3년 후인 1913년 3월 3일.
임진왜란 이후인 1606년부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 왔던 오대산 사고(史庫)에 일본의 조선총독부에서 파견한 일본인 관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이 담긴 상자들을 통째로 가져갔다. 300여 년간 사고(史庫)를 지키던 월정사 스님들은 그 치욕의 사실을 월정사 역사를 기록한 '오대산사적'에 기록했다.

이곳의 조선왕조 기록들은 당시 일본의 대학들과 기관들로 뿔뿔이 흩어졌고 그중 수백 권은 일본에서 일어났던 간토대지진 당시 불타버리고 75권만 남게 됐다. 그로부터 90년 후 월정사 스님들이 한국 정부를 설득하고 일본에 요청하여 결국 우여곡절 끝에 남아있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史庫)본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2016년 정부는 그것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이후 월정사 스님들은 다시 정부와 기관을 설득하며 사회 각계에 청원하여 결국 2023년 11월 오대산으로 다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史庫)본이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 건립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보관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단순히 월정사의 유물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 남부의 60여 개 사찰의 중요한 불교 유물들을 모아서 보존, 전시, 연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 2건, 보물급 문화재 4건 등 4,000여 점의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들이 잘 전시되고 있다. 또한 지속해서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개최하여 불교문화의 대중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 안내

관람 요금 : 무료

관람 시간
  • 주중ㆍ주말 : 동절기(11~4월) 09:30~16:50, 하절기(5~10월) 09:30~17:30
    ※ 입장 마감은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
  • 휴관일 : 매주 화요일, 1월 1일(신정), 설날 및 추석 당일

관람 제한
  • 보호자를 동반하지 아니한 만 6세 이하의 어린이
  • 술 또는 약물에 취하여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자
  • 다른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할 수 있는 물건을 소지한 자
  • 애완동물을 동반한 자
  • 그 밖에 정당한 이유 없이 박물관 직원의 안내나 지시에 따르지 아니하는 자

관람 정보 : 현재 상설 전시실만 관람할 수 있으며 2024년 리모델링하여 전면 개관할 예정

관람 요금 : 무료

관람 시간
  • 동절기 09:30~16:50 * 입장마감: 16:30
  • 하절기 09:30~17:30 * 입장마감: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기타 정보 : 월정사 주차료는 관람자가 별도 부담


  360도 현장 공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