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 | 특별한 맛과 감성이 있는 속초의 명소 - 아바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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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 동해안 지역으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그 그리움을 간직한 채 동해안 속초 지역에 한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아바이마을'의 애틋한 이야기가 있다. '아바이'란 함경도 지역의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가리킨다. 한국전쟁 함경도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마을에서는 남자들을 부르는 친근한 단어이기도 하다. 전쟁이 끝나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이 마을에 있는 실향민들은 결국 가족과 헤어진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지금도 속초의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 '아바이마을'은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대부분이었기에, 함경도 지역 특색의 음식과 분위기가 짙은 곳이다. 지금은 함경도 대표 음식인 함흥냉면은 물론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식혜와 젓갈 등 함경도식 맛있는 음식점들이 골목을 이루고 있다. 2000년도에 드라마로 방영되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가을동화」가 이곳 아바이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어 많은 관광객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드라마에 나오던 '갯배'도 드라마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면 많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갯배는 아바이마을의 명물로 알려진 '거룻배'이다. '거룻배'란 바람을 이용하는 돛이나 다른 동력이 없이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를 뜻한다. 그러므로 갯배로 사람의 힘을 통해 움직였는데, 여러 사람이 쇠고리를 직접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지금은 다리가 있어 육로 교통으로 편하게 아바이마을과 속초 시내를 오가지만, 예전에는 마을이 섬처럼 이루어져 있다 보니 무조건 갯배를 타야지만 마을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 갯배가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했고 지금은 관광상품이 되었지만, 여전히 도보로 속초 중심 시장과 아바이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바이마을에서 멋진 해안을 배경으로 맛있는 함경도식 음식들을 먹기에 골목들의 분위기가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음식점들의 간판 중에 드라마 「가을동화」 주인공들의 이름들이 보이는 것이다. 마을의 분위기는 밝고 멋지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한국 역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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