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 | 환상적인 골목길 이야기 - 오즈로드와 마을호텔18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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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거나 넓지 않은 골목길 사이로 상점들이나 음식점들 카페, 숙박업소 등이 옹기종기 모여 '우리는 하나', '이 골목 전체가 호텔'이라고 이야기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 정선군에 있는 고한18리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호텔 18번가'의 이야기이다.

여행을 가서 호텔에 가면 잠자기 위한 객실과 멋진 레스토랑 그리고 차를 마시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곳들이 필요할 것이다. 꽤 큰 호텔이나 리조트라면.. 아니 꽤 큰 호텔이나 리조트라도 그 안에 이발소나 사진관, 횟집... 그런 곳들도 있을까...? 여기 '마을호텔 18번가'에는 모두가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예상치 못하게 바로 길을 따라 시장도 있고 이런저런 음식점들도 계속 나온다.

고한파출소에서 시작되는 '마을호텔 18번가'는 골목길이 호텔의 로비이자 산책로이다. 골목 곳곳에는 화사하고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은 '호텔 식당'이라 하고, 예쁘고 분위기 있는 카페들은 '호텔 카페'라고 한다. 세탁소도 있고 사진관도 있고 이발소도 있다. 마을회관은 회의실 겸 기념품 판매점 역할도 한다. 편안한 숙박을 책임지는 방들도 여기저기 간판을 걸고 있다. 보통 여행자들에게 호텔은 여행의 휴식처이고 여행지는 호텔 밖에 있다. 그런데 이곳 '마을호텔 18번가'는 이 마을호텔 골목길 자체가 휴식처이고 식당이고 흥미로운 여행지 역할을 한다.

마을호텔도 신기한데, 더 나아가 이곳은 오즈로드(OZ Road)라고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건 또 무엇일까? 마을호텔이 있는 이 길을 따라 작은 마을 몇 개가 마치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에 나오는 그 노란 벽돌길처럼 각각의 테마를 갖고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물한마을》은 '허수아비의 지혜', 《신촌마을》은 '깡통 로봇의 따뜻한 마음', 이곳 《마을호텔 18번가》는 '겁쟁이 사자의 용기', 《구공탄시장》은 '도로시의 희망'이라는 각각의 테마가 마치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 속의 동화와 마법처럼 각 마을에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 고한 지역 오즈로드(OZ Road)에 걸쳐 있는 마을들은 지속해서 서로 다른 작은 축제나 행사들을 하기도 하고 협력하여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여행의 과정에서 감탄스러운 자연의 신비나 화려한 테마파크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이렇게 작은 마을들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삶 속에 함께 녹아 있는 경험을 하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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